욕실이 유독 가혹한 이유
욕실은 집안에서 가장 습한 공간입니다. 샤워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습도가 치솟고, 물이 사방으로 튀며, 환기가 되지 않으면 물기가 하루 종일 머무릅니다. 거실이나 방에 두는 일반 가구는 이런 환경을 견디도록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욕실수납장을 고를 때 자재를 가장 먼저 따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을 먹은 일반 목재나 저가 합판은 시간이 지나면 부풀어 오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이음매 안쪽부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 틈으로 스며든 습기가 곰팡이와 냄새로 이어집니다. 문이 뻑뻑해지거나 서랍이 잘 닫히지 않는 증상도 대부분 자재가 습기를 견디지 못해 생기는 변형입니다.
그래서 욕실수납장은 처음부터 방수 자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두 제품이라도 안에 들어간 판재와 마감 방식에 따라 몇 년 뒤의 상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욕실수납장 방수자재를 판재, 표면 마감, 부속, 이음매 순으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